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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협동조합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한다.(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에서 퍼온 글

711 2014.03.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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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협동조합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한다.


    지난 11월 4일 ‘협동의 창’에서 한국협동조합연구소는 「학교협동조합이 만들어갈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라는 글을 통해 서울시 영림중, 성남시 복정고를 시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학교협동조합을 소개했다.

    3개월이 지나,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경기도 초·중등학교의 학교협동조합 활성화 방안 연구’가 진행 중이며, 연구소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복정고는 2학기 매점의 운영을 평가하며, 다음 학기 사업을 준비 중이다. 다른 시범학교들도 방학 동안 두 차례 교육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준비해가고 있다. 비단 경기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강원도에서는 지난 1월 27일 교육청 주관으로 ‘교육이 협동경제를 만날 때’란 주제로 학교 협동조합 토론회를 개최했다. 80여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민병희 도교육감은 “학교 협동조합은 살아있는 민주주의 공동체 교육과 민관협력, 지역경제 선순환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도내 학교 협동조합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도 학교협동조합의 설립과 활성화를 위하여 ‘학교협동조합 추진단’이 모집되었다. 서울특별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통해 모집된 추진단은 지난 12월 19일 복정고 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1월 9일에는 법제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그리고 1월 19일~23일 학교협동조합 모델 해외 벤치마킹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학교 매점 보러 말레이시아까지, 왜?'
    비단 지역적으로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점에만 국한되어 있던 학교협동조합에 대한 고민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 교육청 토론회에서는 방과 후 학교, 돌봄 교실, 농어촌 유학 및 귀농·귀촌 프로그램 등의 영역에 접목되는 학교협동조합 모델이 토론되었다. 특히 농촌어촌지역의 학교협동조합간의 연합 및 도농지역 학교협동조합간의 교류를 통해, 부족한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서로 교류되는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의 경쟁적 교육이 아닌 인성교육, 참여를 통한 교육, 삶의 지혜를 배우는 교육을 중시하는 도시의 학부모들을 위해서 농어촌지역의 학교와 협동경제의 만남은 새로운 대안을 보여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교육은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 발달의 중요한 계기였다. 성미산 마을, 삼각산 재미난 마을 공동체는 모두 공동육아를 계기로 발전되었다. 고양 대내리 마을공동체의 (http://bit.ly/1i5MJl2) 경우도 마찬가지다. 공동육아로 시작된 마을 주민들의 관심은 학교로 이어졌고, 텃밭가꾸기·생태환경 등 체험프로그램 제공, 학부모회·학교운영위원회 참여 등으로 가장 앞선 공교육 학교가 되는 데 힘을 보탰다. 한때 전교생 84명이던 도시 속 작은 학교는 혁신학교 지정 4년 만인 올해 학생이 140명으로 늘었고 입학·전학 문의도 줄을 잇게 되었다. 학교협동조합은 이렇게 삶을 기반으로 한 교육 터전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통로이다.

    학교협동조합이 전체 협동조합의 20%를 차지하는 학교협동조합의 나라인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도 학교협동조합은 국가적 리더를 양성하는 중요한 교육기제였다. 학생들은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공동의 필요에 기반하여 사업체를 운영하는 법을 배우고, 그 가운데서 경영, 회계 등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경제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다. 또한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학생들은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 참을성을 기르는 법,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법을 배우며 협동의 정신과 더불어 자립성을 키우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협동조합 연합회인 부회장은 이러한 학교협동조합의 중요성을 이렇게 얘기했다.

   
“학교 협동조합에 들어온 어린아이들이 처음에는 물건을 사는 역할만하지, 이사회나 어시스턴트 역할은 못합니다. 처음에는 총회 경청 역할 정도만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역할을 원하게 되고, 실제 참여를 하게 됩니다.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일어나는 성장인 것입니다.”

    사업도 다양하다. 매점뿐만이 아니라, 수학여행, 세탁소, 농업, 기념품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업 하나 하나에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지역순환 개발의 고민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들여다보자. 학교협동조합이 전국에 있기에, 다른 지역의 학교를 방문하며, 그 지역의 문화를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협동조합 프로그램이라 여행 경비가 저렴하고, 학생들로서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제활동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이드를 하기 위해 자기 지역의 문화 공부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도 한다. 또한 좀 더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워크숍을 열며 학생들과 선생님들 간에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커지며, 경제에 대해서도 추상적인 이론만이 아닌 실질적인 방법론을 체득하게 된다.

    지역적 확산, 영역의 확산, 사고의 확산. 이렇게 올 한해 학교협동조합의 무한한 확산에 주목한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이미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실현된 꿈이기도 하다.


2014. 02. 04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팀장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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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님의 댓글

흥미롭고 고무적인 내용이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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