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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을 인터뷰하다. - 쿤상텐징

2,995 2016.09.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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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평화를 만드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5기 평화여행'팀과 일반인 들을 상대로하는 티벳에 관한 세미너 및 인터뷰를 정리한 글입니다.

- 진행자 쿤상탠징은 6세때 티벳을 탈줄해온 후 다람살라에서 머물며 전문포토그레퍼 및 NGO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그는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티벳인들의 초기 정착과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돕기위해 활동하며 NGO단체들을 돕고 있습니다.

- 이번 세미나는 2016년 9월 27일 밤 다람살라의 야크겔러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야크겔러리는 티벳인 예술가들과 다양한 외국인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됩니다.

- 겔러리에서 판매되는 수입금의 10%는 'Hope Center'로 기부되며 이는 인도내의 자립하지 못한 티벳인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이번 세미나의 내용이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실질적으로 변화의 씨앗이 될수 있길 기대합니다.

 


 

 

 

티벳을 만나다....

 

내가 티벳을 떠나 온 것은 6살 때였다.

그때 4살의 사촌동생과 함께 네팔에 왔지만 우리는 지하실에 숨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우리는 다시 티벳으로 돌려보내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그곳에서 숨어있으면서 우리는 옷 한 벌만으로 생활해야 했고, 바닥에는 요가매트와 침낭 하나만으로 네팔의 눅눅하고 스산한 날씨를 견뎌 내야만했다.

잠자고 일어나니 몸에는 거머리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무엇진지도 모르는 어린 우리는 밤새도록 피를 빨리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울고만 있었다. 그때 아줌마가 내려와 왜 우는지 물어보고 거머리를 본 후 소금을 우리에게 주었다.

한참이 몇일이 지난는지 모른다.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었을 때 동생을 보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미동도 하지 않고 창백하게 누워있는 동생은 나에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었다. 울고만 있는 나에게 동생의 상황에 대해서 들은 아주머니는 병원으로 동생을 대리고 갔다. 하지만 이후로 동생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혼자서 시간을 한참을 보내고 나서야 나는 다시 인도로 보내지게 되었다.

나는 발까락이 동상에 걸리지도 않았고, 손발도 멀정하다. 하지만 나의 기억에 여섯 살 그때의 기억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TCV에 온 나는 20년 동안 달만 먹고 살아왔다.

아침엔 빵 한쪽이 나왔고, 한달에 한번 계란이 나올 때면 그렇게도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매일 먹는 짜이만이 어린 나에게 달달함을 느끼게 해준 유일한 거시었다.

 

TCV에는 300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90% 이상의 학생들이 인도에 부모가 없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20년 동안 함께 기숙생활을 하면서 지낸다. 나또한 대학을 다닐때까지 이곳에서 자라났다.

 

나는 너희들처럼 청소년 시기에 여행을 간다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사치에 가까웠다.

 

 

이런 나의 이야기를 기초로 티벳 이야기를 더 해보자

 

지금까지 티벳에서 분신자살한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152.

이렇게 분신자살 하는 사람들은 몇살이나 될까? 14~20세 초반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분신 말고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없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대모를 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해 소식을 전하거나, 유엔에 편지를 보내면 해결 할 수 있지 않냐며 너무나도 쉽게 이야기한다.

 

1949년 우리도 대모와 우리의 소식을 세계에 올리고, 유엔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은 당시에 5분안에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래서 우리는 프리티벳을 외치며 대모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끌려가서 평생을 감옥에서 정치범 혹은 사회분열행위를 죄목으로 고생하고 있다.

 

티벳 안에서는 세계에 쉽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SNS를 할 수가 없다.

나의 어릴쩍 친구가 pc방에서 야후를 이용해서 외부로 티벳의 상황을 알렸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삼일 후에 잡혔고, 삼년을 감옥에 있어야만 했다

UN에 알려서 상황을 해결해 주길 원했지만. 전원 만장일치를 해서 일을 처리하는 UN의 특징 때문에 번번이 중국의 반대로 UN도 우리를 도울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제 달라이라마에게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은 달라이라마의 사진마저 걸지 못하게 하고, 마우저뚱의 사진으로 바꿔 달게 하였다.

 

누군가는 싸워서 쟁취하라고 한다.

하지만 티벳 사람들은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원한다.

아무런 해결방법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평화적인 바람이 불어오길 바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분신 자살을 하게된다.

 

불이학교 학생들이 벌써 다섯 번 째 이곳에 왔다.

평화를 찾겠다고 여행을 떠나온 불이학교 학생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여러분들이 만나는 티벳 사람들 중 많은 티벳인들이 놀고 있기도 하고 담배를 피며 빈둥대고 있기도 한다. 몇몇은 하루 종일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볼 수 도 있다.

이곳 사람들에게 중국 사람들을 싫어하냐고 물어보면, 우리는 중국 사람을 용서했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듣지도 못하는 중국 사람들을 향한 분노 보다는 그들을 용서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나는 불이학교학생들을 보며 개인보다 팀을 보게 된다.

팀으로 여행하며 팀으로 움직일 때 이번 여행이 성공할 수 있다.

누군가가 싫다는 감정보다는 서로가 화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곳에 온 것은 여러분의 선택이다. 팀으로 움직이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불이학교라는 발자국을 남기고 떠나가는 여러분의 발걸음들은 개인이 아닌 전체를 보게 된다.

그래서 서로 돕고 이해해주고 이끌어 줘야 한다.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나의 청소년 시기는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었다.

너희들은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 어린시절 나는 어떤것도 더 이상 얻을 수 없었다.

 

 

나는 20년동안 달밧을 먹었지만 나는 그것을 먹으면서도 행복했다. 그것밖에 먹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너희들 주변에는 부모님, 선생님 들이 있다. 그들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마음을 털어 놀 수 도 있었지만 난 혼자였다. 얼마나 행복한지 알았으면 좋겠다.

 

인도로 넘어온 것은 정상적인 루트가 아닌 브로커를 만나서 숨어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인도에 들어오면 인도 정부에서 난민의 신분을 인정하지만 네팔 국경을 넘으면서 발각될 경우 중국과 네팔의 관계상 다시 티벳으로 돌려 보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티벳에도 10%의 다른 종교의 사람들이 있지만 달라이라마의 생각을 존중하기에 그 생각을 따른다.

 

티벳 사람들의 현재 목표는 무엇인가?

중국은 티벳의 어마어마한 자원을 원한다. 티벳에서 중국과 인도 등으로 가는 강들이 시작된다. 중국이 소비하는 전기의 40%가 티벳에서 수력발전 된다.

 

프리티벳이 불가능하다면 홍콩 같은 타입의 자치도 가능할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다면 우리도 중국의 여권을 갖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중국은 달라이라마의 영향력을 두려워해서 이것마저 인정하고 있지 않다.

 

티벳과 인도의 관계는 지속 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은 티벳땅을 빼앗아 지배하고 있진만, 인도는 티벳을 떠나온 난민을 돕고 있다. 이런 명분은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인도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의미를 차지한다.

이후 티벳이 독립했을 때 티벳의 60%의 국경이 인도와 접경하게 된다. 이때 많은 자원을 공유하게 되고, 현재 지출되는 국경수비 비용도 절감하게 된다. 결국 인도에게 남는 장사이기 때문에 인도가 티벳의 독립정부를 버리거나 등을 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분신자살 하는 사람들은 마지막에 죽을 때 달라이라마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티벳이 독립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죽어간다.

중국은 티벳의 600만명 밖에 안되는 사람들을 쉽게 해체시키고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티벳은 불교 국가중 가장 강한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은 중국이 현재 티벳인들을 무시 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달라이라마를 죽이거나 티벳을 완전 해체시킬 경우 주변의 불교국가들이 좌시 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과거 처음 분신자살이 있었을 때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끼치기도 했다.

기억하기로 한국의 신문과 방송에서 분신자살을 다루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분신자살이 계속되면서 관심은 줄어들고 오히려 또? 죽었어?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비폭력 저항이다.

 

 

난 다큐를 찍으며 여행하고 싶다.

 

 

한국인 한국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1. 달라이라마가 방문 못하는 나라가 몇 곳 있다 그중에 한곳이 한국이다. 한국정부는 어째서 달라이라마가 한국에 오는 것을 허락하지 못하는 것일까?아마도 이것은 경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고 죽은 것은 다음인 것 같다.

2.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한국에 대한 별 기대가 없다. 경제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3. 한국에게도 어느정도 책임은 있다. 한국전쟁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려있을 때 중국은 티벳을 쳐들어 왔고 시작헸다. 세계는 이곳에까지 신경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4. 이런 상황들을 인터넷에 올려달라.

5. 너희들이 미래에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너희들이 미래에 티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을 때 이것을 잊지 말아라. 그리고 사람들에게 알려달라.

6. 지역과 학교 안에서의 뉴스나 테마로 이야기 다뤄주었으면 한다.

 

 

 

쿤상텐징은 6세때 티벳을 탈출하여 현재 인도의 다람살라에 머물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티벳인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승현아빠님의 댓글

티벳..  이름만 알고 잘 알지 못하는 나라였는데, 샘 글을 읽고 조금 이해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 4기들 여행 후 모습을 비추어 봐서, 이번 여행에서 5기 학생들도 많이 성숙할 것 같네요.
여행중인 모든 학생들 돌아올 때까지 건강 잘 챙기세요...

5기영채부님의 댓글

덕분에 티벳이라는 지역을 알게되었네요.
독립하려는 세력과 지배하려는 세력이 다투는 역사에서는 언제나 백성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많은 걸 생각하는 여행이 될 것 같네요.

벌써 4일째.. 계속 건강하세요~

슈뢰딩거의고양이님의 댓글

티벳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합니다.

진아진효맘님의 댓글

3기 진아때 티벳이야기와 다르게 쿤상의 새로운 이야기를 더 듣게 되네요.
아. 저희만 어려움을 겪는 줄 알았는데......이러한 처절한 이야기를 안고 있는 쿤상!  대단해요~~~

green1004님의 댓글

여행 4일차.

손샘이 여행설명을 위해 출력해 주신 종이에서만 뵙던^^  쿤상을 사진으로 보니 무척 반갑네요~ 쿤상 반가워요~
또한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얼마나 편안하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출발 전 마지막날,
짐이 너무 무거운 것 같아 옷을 모두 빼버려 갈아 입을 옷이 없을 아이를 생각하니 계속 신경이쓰였는데...
이 또한 부끄러운 걱정이 되어버렸습니다. - -;;

아이들이 듣고 보고 있는 세상은 어떨지 궁금해 지기도 하는 사진과 글입니다.

사랑한다.
불이 5기, 그리고 one!

Alma님의 댓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걱정 잠시 잊고 많은 생각을 해보게되네요.
달라이라마가 방문 못하는 몇개국중의 하나 한국. 나라를 빼앗긴 억울한 상황을 경험했던 우리가, 억울함을 알리러 헤이그로 갔던 특사단의 피맺힌 절규를 기억해야 하는 우리가 그 몇 개국중 하나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어서 티벳에 평화가 오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5기 교실에두요.

김서헌님의 댓글

우와 계속 열심히 해라!!!
ps.조재야 오이괴물 어벤저스 합류했따아아아아

조윤재님의 댓글

dndjdjdjdj

이재빠님의 댓글

티벳을 배우고,
나를 돌아보고,
부모와 학교와 국가라는 울타리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기를..
이곳에서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바람결님의 댓글

프리티벳, 다람살라, 분신.... 책이나 신문에서 보았던 이 말들이 한 인간의 인생으로 접하니 엄청난 무게와 생생함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의 평화여행 동안 이 곳에서도 함께 배우겠습니다.

순범부님의 댓글

티벳 사람에게 직접 들어보는 티벳의 이야기 인상적이군요.
순범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여러 사람중, 가슴 깊이 남아있을 사람으로 쿤상텐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고하셔요.

미리내님의 댓글

태우야 화이팅!  몸안좋다고 들었다. 화이팅하고 잘 이겨내면 좋은재산이 될거라 믿는다..

단팥죽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주시은님의 댓글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네요.쿤상텐징!!
우리 5기!!
많은걸 보고 듣고 배우고 오길 바래봅니다.

지은승환엄마님의 댓글

기슴이 아프네요.  국가의 의미가
진하게 다가옵니디 ,감사합니다.쿤상!
건강하세요. 5기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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