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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템플스테이 후기 - 바다 & 주용 (2) - 노근리 평화공원과 와인코리아.

2,019 2013.07.2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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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에 이어서 2편 너무 글이 길어서 ^^
 
9시 10분 버스인데 왜 안오지? 천태산 입구에 10분을 더 기다리다가 혹시나 해서... 영동군청에 전화를 했다.
 
버스가 천태산까지 올라오지 않고 쭈욱 내려가서 3거리에서 선다고 한다. 아~ 놓쳤다. 다음 버스는 ? 12시 이다.
 
3시간 동안 모하지? 헐~~
 
이 땡볕에 길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일단 삼거리로 가자고 했다.
"망했네요.  흠.... "  주용이가 탄식을 한다.
"걱정마.~ 여행 한 두번 다녀? 넌 그냥 내가 하는 것만 봐  ^^ "
 
그러면서 한 3분 걸었나? 차 한대가 천태산에서 내려온다 외지인은 아니다.
 
바로 차를 세웠다.  " 아저씨.. 어디까지 가시는지... 거기까지만 좀 태워주실 수 있나요? 저 밑에 버스를 타러.. ^^ "
 
일단 차를 탔다. 그리고 바로 대명사를 명사로 바꾼다. 거기 -> 버스정류장 저 밑 -> 우리 목적지. ㅡㅡ?
 
영동역을 가려는데요. 버스가 여기만 선데요 그래서 아무거나 타고 ... 학산까지만 가려구요.
 
 "아~ 영동역? 학산 가면 버스 많이 있지. "
 
천태산에서 영동역까지는 14km, 중간의 학산 이라는 곳까지는 5km 이다. 일단 거기까지만...
 
아저씨께서 버스정류장을 지나쳐서 그냥 가신다. 이때다~
" 저희는 학산까지만 가면... 버스 많다고 해서 거기로 가려구요 "
 
"흠... 뭐.. 가보지.. "
 
앗싸~~~ 히치하이킹 또 성공이다. 
 학산 버스 정류장까지 냅다 달렸다.
 
감사합니다.. 하고 우린 내리고 아저씨는 가시고...주용이가 쌤 대단해요. 이런다. 히치하이킹이 첨인가 보다. 하기야... ^^
 
난 여행을 혼자 다니다 보니 걍 이런게 몸에 익은 걸까? 얼굴에 철판깐걸까? 여행의 묘미는 히치하이킹이다. 왜?
 
그 현지 사람과 정보를 나누면서 대화도 하고... 이곳 사정도 알고... 교통비도 줄이고... 누굴 만날까하는 설레임?
 
하지만 실패시 여행을 망칠 수 있다. ㅡㅡ?
 
10분 후 영동역 가는 버스가 있다길래 휴~.... 영동역에 내려서 노근리 방면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봤다.
 
9시10분에 천태산에서 만약 탔다면 바로바로 진행되는 것을...  영동역에서는 12시30분에 있단다. 너무한다. 농어촌 버스...
 
영동역에 내린 시간이 10시 30분인데... 
 
역 주변은 히치하이킹이 되지 않는다. 왜? 무수히 많은 교통편이 존재하길래...
 
우린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템플스테이 하면서 돈이 좀 굳었거든요. ^^
 
13700원 나온걸... 운전기사 아저씨와 마구마구 말씀 나누면서 와서인지... 서울에서 여행왔는데 노근리 평화공원에 공부하러가요... 라는 ...
 
12000원에 ... ^^
 
 7월 26일은 노근리 사건 위령제를 지내는 날이기에 다른 곳을 안가고 이곳에 온 것이다.
 
노근리 사건... 알 사람은 알겠지만
 
1950년 7월 22일? 경... 625 피난민들이 노근리 쌍굴다리 및에서 있는데  7월 25일~26일에 미군의 폭격에 의해
 
약 262명. 200~300명 가량의 양민들이 죽고 만다. 아무 죄없는 피란민들이 죽었던 그 사건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고 지금은 공원으로 반대편에 조성되어 있다.
 
26일 오늘은 덥다. 그 땡볕아래서 천막을 치고 위령제를 지내고 있었다.  추모사, 추모시, 등등...
 
94세의 할아버지(생존자)께서 추모사를 읽을 때 뭉쿨했다. 안 좋은 몸으로 꼭 나오시겠다 하여 추모사를 읽으신거다. 62주기 노근리 사건...
 
그때의 미군들도 충격을 받았고 우리나라 또한... ㅜㅜ 클린턴 대통령이 사과는 했지만 아직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린 기념관을 갔다 나왔다. 시원해서.. ^^ 그리고 방명록을 쓰는데...
 
서울에서 여행 왔는데 오늘 마침 이런 행사가 있어 들렸습니다. 하니 유족들이 반가워하신다. [불이학교] 에서 왔어요.. 라고 명함도 드리고  ^^
 
식사도 공짜로 먹고 간다. 주용이랑 나는 쌍굴다리 그 현장에 들려서 그 때의 현장을 둘러봤다.
 
그리고 위령제 마지막에 둘이 앞에 나가 헌화를 하고 왔다.
 
위령제의 주제가 [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라고 한다. 맞다. 전쟁은 양쪽에게 있어 피해자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이 땅 위에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 전쟁이고...  아참.. 노근리 사건의 주제가 혹시나 해서... 주한미군철수를 외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군에 의해 희생되었기에 그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위령제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다만 이 사건을 제발 잊지 말라는 것을...
 
우린 밥을 에어컨 밑에서 편하니.. 먹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3시 35분 차인데... 시간이 3시간 남아서 나는 와인코리아를 가자고 했다.
 
와인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버스를 20분이나 기다리고나서 와인코리아에 들렸다.
 
주용이에게는 생소한 것이다. 와인... 당연 술이기 때문에 이건모에요? 이건 모에요? 라고 물은다.
 
나 또한 소믈리에도 아니고 술은 잘 몰라서 함께 읽어 보고...
 
와인 창고도 들려서 와인이 숙성되고 있는 것을 본 후 난 잠시 시음을 했다. ^^ 한 병 사왔습니다. 영동에서 만든 [샤또 마니] 라는 브랜드네요.
 
집에 누구 가져다 드릴라궁. ^^ 주용이와 함께 와인 족욕 체험을 하기로 했다. 5000원씩.
 
아무도 없는 줄알았는데 어느 한 커플이 족욕을 마치고 간다. 작년에 왔을 때 혼자라서 뻘쭘하기도 해서 안했던 것을
 
이제는 누구 한명 더 있어서 함께 발을 담궜다. 어제오늘 땀에 찬 발을 담근다. ㅡㅡ? 이제 그 물은 못 쓸것 같은데...
 
갑자기 군인들이 들어온다. 견학왔단다. 참내... 우리둘은 발을 담그고 군인들은 우리 둘을 쳐다보고
 
뻘쭘... 하니... 다리만 담그고... 미안하네. 여자가 아니라서.. ㅜㅜ  ㅋㅋㅋ 군인에게는 여자를 보여줘야하는데...
 
냄새나는 남자다리를 보여주었으니... ㅜㅜ 
 
족욕을 마치고 좀 더 둘러 본후 버스를 타러 나갔다. 아까 먼저 간 커플 들이 있다. 40분째 기다린댄다. 우린 버스 시간 맞춰 나가서 10분만 기다렸다. ㅋㅋ
 
그 커플과 함께 영동역에 내렸다. 그 커플도 기차를 타나보다. 2시50분.
 
우린 영동역 주변의 분식집에 들어가 팥빙수를 먹으며 더위를 시켰다. ^^ 아구 맛나라..
 
그리고 3시 25분에 역에 도착하니 아까 그 커플이 그대로 있네.. 정말 시간 활용 못하는 것 같아 좀 안쓰러웠다.
 
와인코리아 나와서 50분 기다리고, 역에서도 40분 기차 기다리고... ㅜㅜ
 
3시 35분 기차가 연착이 되어서인지 41분에 왔다. 우리자리에 갔더니 어느 할아버지가 ... ㅜㅜ
 
비켜달라고 하고 앉았다. 잠이 든다. 피곤했나 보다.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바로 신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고향의 구수한 냄새가 내 코를 찔렀는지...
 
어~ 아까 포도 와인 물로 씻었는데... 
 
문제는 신발이었나 보다. ㅋㅋㅋ
 
졸다가 일어났다가 졸다가.. ㅋㅋ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입석이 많다.
 
난 창가 주용이는 복도측
 
주용이 옆에 이뿐 여자가 입석으로 서 있다. 잠이 깬다. 책을 꺼낸다.
 
그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갔거나 내린다. 남자가 선다. 잔다.
 
다음 역... 누가 우리 자리 옆에 설지 궁금하다. ㅋㅋㅋ 이것도 내 여행의 재미다.
 
주용이는 아무것도 모른채 잠 들었다 깼다 들었다 깼다.. 둘다 핸드폰 배터리도 없어 아무것도 못한다. ㅜㅜ
 
산 속에서는 배터리가 엄청 빨리 닳는다는 것을... ^^
 
집에 와서 씻고 바로 뻗어야 하는데... ^^ 난 또 이리저리 돌아댕기기 바쁘다.
 
주용이는 씻고 뭘 할지...
 
 - 몇명 더 있었으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될수도 있었겠지만 두명이었기에 히치도 하고... ^^ 아 히치하이킹 할때 요령이다. 제주도 여행 대도 난 두번이나 잡아 타서 아픈 다리를 좀 쉬게 하기도 했지...
 
 -우선 행선지를 무조건 말하지 않는다. "어디까지 가시는지.. 가시는 데 까지만 태워주시면 안되시나요? "  일단 부담없이 접근한다.
 어디까지 가신다고 하시면... 거기서도 목적지를 말 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 목적지 보다 더 멀리 가시는 분이시라면...
 
가시다가 저희 그 근처에서 그냥 내려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바통을 운전자에게 넘긴다. 아!! 운전자는 외지인 보다는 현지인이 더 좋다. 잘 태워주기에..
 
고급 승용차 보다는 용달차나... 작은 차... 경운기.. 이런것이 잘 된다. 화물용달차는 짐이 있을 경우 짐칸에 실을 수도 있다.
 
차에 타면 목적지를 말하면 부담 스러워 하시기에 그 중간 지점이나 거점을 말하여 ... 그럼 그냥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시기도 하고
 
아님 방향이 다르면 그 중간까지는 가 주신다.
 
그리고 조수석에 탔다면 자기소개를 바로 한다.
 
누구누구인데 이곳 너무너무 마음에 들고 해서 여행 왔습니다. 그런데 잘 몰라서 이렇게 해메네요. (정말 불쌍하게...  ㅜㅜ 대신 이 동네가 너무 예쁘다고...)
 
그럼 나이 드신분들은 기분 좋으신지... 이 동네와 이 지방에 대해서 쫘악 말씀해주신다.  옛날엔 여기에 뭐가 있고.. 뭐가 있었는데... 요즘엔.. 이러면서 말씀이 길어지면
 
당연 차에 타는 시간도 길어진다. 이야기를 다 하려면 더 많이 가야한다. 그러면 어느순간 우리의 목적지이다.  ^^
 
상대방의 심리를 역 이용하는 것이지 ^^
 
그리고 만약 가지고 있는 과일이나 음료수가 있다면 드리고 와도 좋다. 서로가 좋은거니까...그게 여행의 추억이고 묘미다.
 
여행에서의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감정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가끔은 생사가 갈리기도 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때가 많으므로...
 
내년 여행은 어디로 갈지... 이번 겨울 방학은 가까운 해외로? ^^ 그래봤자 일본일텐데... 히히히...
 
7월의 마지막 주간이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준비를 세워야 겠다. 헤헤..
 
 - 후기를 올린 취미가 여행인 [바다]였습니다. -
 
댓글목록

강아지똥님의 댓글

주용이와 단둘이 헉~
혼자 하는 여행의 달인 - 다음엔 같이 가요~~

주용모님의 댓글

바다샘과 주용이 단 둘.....
이천겁에 하루를 함께 동행
삼천겁에 한지붕 아래  함께 하고
육천겁에 잠을 함께 하고
............................
육천겁의 인연이요. 뜻이 분명 있을 겁니다. ㅎㅎ

동현맘님의 댓글

바다쌤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 귀가 솔~깃 했던 동현이..
그럼에도 초등학교 5학년 때 7박8일 템플스테이에 대한 악몽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포기하더니만.....
여행 후기를 보면서 함께 가지 못한 동현이를 대신해서 제가 아쉽~~

뜻이 분명 있음에  대 공감^^

이화연님의 댓글

바다샘 여행후기 읽자니 여행의 묘미가 담뿍 담겨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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